유야 YUYA
YoungJun Lee
 
 
조용한 밤이 좋아요
Currently Offline
Awards Showcase
x1
x1
x1
x1
4
Awards Received
2
Awards Given
Review Showcase
반전에 집착해서 개연성 없는 막장게임이 될 뻔 했으나 최후반부의 떡밥회수가 살렸다.

평가 작성 기준 플레이타임: 29시간, 본편만 클리어.

평가 요약:

+ 전작의 독특한 게임성을 잘 계승
+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캐릭터
+ 무조건 상대방의 말을 반박하는게 아니라 동의도 가능
+ 세계관에 대해 더 세밀하게 설명
+ 공들인 심리 묘사
+ 깔끔한 떡밥회수

- 분위기에 맞지 않는 말과 행동들을 해서 몰입도를 깨는 등장인물
- 비호감 캐릭터 다수
- 말도 안 되는 살인 동기로 개연성 파괴
- 버그가 좀 있음
- 떡밥 회수를 너무 늦게 해서 최후반부까지 의문투성이라 중간에 게임을 접을까 하는 충동이 자주 생긴다.



이 이후부터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면 평가 요약까지만 읽어주세요.




게임성

전작의 독특한 게임성을 잘 계승했고, 특히 재판 파트에서 추가요소가 많은데,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동의 시스템.
무조건 상대방의 말을 반박하는 것이 아닌 동의도 가능하게 만들어 게임의 깊이를 더했다.
하지만 다른 추가요소들은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특히 명색이 추리게임이면서 꽤나 컨트롤이 필요한 미니게임이 다수 들어간데다 재미있는것도 아니라 내가 왜 이걸 해야 하지? 같은 느낌만 들었다.
전작이 무조건 답정너식 플레이라 비주얼노벨같다고 평가했었는데 본작에서도 이 부분은 고쳐지지 않았다.
분명이 분기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많았음에도, 정답을 고르지 않으면 체력이 깎이고 다시 선택을 할 뿐이었다.
난이도도 전작에 비해 매우 높아졌는데,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구간을 만나면 몇번 실패하면 스킵이라도 할 수 있게 했으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높아진 난이도 덕분에 진짜 추리게임을 하는구나 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정답의 내용이 어처구니 없을 때가 많아서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이 부분은 나중에 스토리 부분에서 후술한다.
그리고 아직 단서를 모르는데 선택지를 강요할때도 많다.
대충 "이런 일을 할 사람은 ~밖에 없어!" 정도만 알려준다.
내 뇌가 딸리는지는 몰라도, 대충 이해가 잘 된 다음에 선택지를 주는 전작과는 달라서 힘들었다.

장소를 이동할 때 전작에서는 1인칭 시점으로 걸어다니며 움직였는데 본작에서는 특정 건물을 제외하고는 휭스크롤처럼 움직인다.
모션이 영 어색하기는 하나 중요한게 아니고, 이 횡스크롤 시점이 꽤 답답할 때가 많다.
그리고 이동에 제약을 너무 거는 것도 문제인데,
자유 시간(이라 쓰고 미연시 시간이라 읽는다)에 사용해야 하는 아이템을 얻으러 가고 싶은데 특정 이벤트 발생 중일때는 다른 곳에 못 가고 꼭 그 특정 장소에만 가야 하는 것이 좀 불편했다.
그래도 순간이동 시스템이 있어 편의성을 더해준 것은 호평한다.

전작에 비해 선정성, 공포가 꽤 크게 증가했다.
틈만 나면 나오는 섹드립에 서비스신은 거실에서 게임하는 나로선 매우 눈치보였다.
아예 진짜로 아헤가오가 나오기도 하니...
뭐 근데 야한거 좋아하는 분들은 환장할 수도 있겠다.
공포 요소도 증가했는데, 작중 공포게임을 하는 파트나 방탈출 파트는 대놓고 게임을 공포게임으로 바꿔버리는데다 최후반부의 게임이 망가지는 연출은 두근 두근 문예부의 추억을 되새겨줬다.

범인의 처형씬은 뭐, 단간론파니까
끝내준다.
다만 본작에선 마냥 즐겁게 감상하지 못 하는 처형씬도 좀 있다.
이 부분은 스토리 파트에서 후술.


스토리:

게임 하는 동안 수도 없이 단간론파 2는 쓰레기 게임이다 라고 평가에 적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무슨 꼭 대단한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증에라도 걸린 건지,
모든 살인에 꼭 반전이 있다.
근데 이 반전이 개연성을 말아먹었다.

첫 번째 살인을 보자.
동기는 잃어버린 기억을 알려준다는 것.
동기 자체는 사실 문제가 없다.
그러나 살인이 일어난 과정을 보자.
게임을 했다면 알겠지만, 미친 코마에다가 트롤링을 미친듯이 시전하고, 정작 범인은 테루테루였다.
타락한 인물이 코마에다뿐이면 이해가 가지만 문제는 다음 챕터에서도 계속 타락하는 인물이 나온다는 것.
테루테루의 흉기도 이상한 점이 많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고기 속에 흉기를 숨겼다는 말도 안 되는 행위를 바로 알아맞힐 수 있냐고.

두 번째 살인을 보자.
동기는 모노쿠마가 보여준 게임.
이번에도 동기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그 게임 속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데에 이상한 점이 있다.
나의 단간론파2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한데,
수영복 도난을 어떻게든 범행과 엮기 위해 범행 장소에 있던 수조를 부숴서 안에 있는 자갈을 수영복에 넣어 블랙잭을 만들어 패죽였다는 말도 안 되는 추리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 뻘짓을 할 바엔 더 쉬운 살해 방법이 얼마든지 있지 않았을까?
근처에는 뾰족한 유리 파편, 둔기로 쓸 수 있는 의자나 수조 그 자체 등 살해 방법은 많았는데도 말이다.

세 번째 살인을 보자.
사실 세 번째 살인이 제일 개연성 개판이다.
동기부터 말이 안 되는데, 절망병이라는 전염병이다.
이 병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고, 살인까지 갔는데
이건 사람을 일부러 정신병에 걸리게 만들고 사람을 죽이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여태까지의 동기가 이성적인 판단만 있으면 사람을 죽이지 않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정신병에 걸려버린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범인을 가장 살인을 못 할 것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 반전을 주려는 것에서 개연성 파괴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로 갈 수록 조금씩 개연성이 생기기 시작한 건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후 두 챕터가 매우 완성도가 높은 것도 한 몪한다.

네 번째 살인은 훌륭하기는 하나 개연성 파괴가 여전히 존재한다.
세 번째 살인에 이어 말도 안 되는 동기가 또 나왔다.
살인을 안 하면 전원 굶겨죽인다.
이 또한 아무리 멘탈이 좋아도 어쩔 도리가 없는 동기다.
그간 모노쿠마의 겉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누구에겐 큰 충격이 될 수 있는 동기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동력 자체를 차단해버리니 이뭐병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챕터부터 추리가 재밌어지기 시작한다.
등장인물의 타락이나,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기 때문.
게다가 범인과 피해자의 대인배 희생정신도 감동을 주기엔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다섯 번째 살인과 더불어 가장 마음에 드는 살인.

다섯 번째 살인은 비판의 여지가 없다.
코마에다가 미친놈이라는건 이미 초반부터 드러난 터라 딱히 반전은 아니고,
자살로 위장한 타살에 성공한데다 범인이 누구인지 아예 알 수 없게 만든 치밀한 설계로 게임 하는 내내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메인 히로인을 꼭 그런 식으로 보내야 했냐! 같은 마음은 있지만 뭐... 개연성에 문제가 있지는 않으니
단간론파 시리즈 중 그 누가 죽을때도 이 정도로 안타깝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흑막과의 싸움에서 누구나 예상 가능한 클리셰적 전개로나마 등장해 주인공을 각성시켰으니 아름답게 끝냈다고 볼 수 있겠다.

살인사건 자체의 개연성 문제도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살인 목격 이후 행동의 문제도 많다.
재판이 끝난 후 추스리면서 다시 분위기가 밝아지는 건 이해할 수 있으나,
시체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농담따먹기를 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온다.
물론 시체 발견 직후엔 다들 놀라거나 슬퍼하기는 한다.
하지만 수사 시간에서 재판 시간에서는 개그캐들 위주지만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한다.
가장 가관인건 사이온지와 오와리인데,
가장 친한 친구가 죽었는데도 사이온지는 킥킥거리고, 오와리는 침 질질 흘리면서 친구가 죽은건 뒷전이고 밥 생각이나 한다.
다른 사람이 죽었을때라면 몰라도 가장 친한 친구가 죽었는데 저런 행동이 나오나?
이러고 재판 이후엔 또 슬퍼하는 장면이나 뭐 그런게 나온다.
이해가 안된달까...

그리고 전작에 비해 호감상인 캐릭터가 너무 적은 것도 문제라면 문제.
나나미는 메인 히로인에 늘 착한 호감상이고,
초고교급 사기꾼도 살인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힘썼고,
타나카도 중2병이 너무 세지만 재판 때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좀 있는데다 챕터4에서 대인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쿠즈류도 처음엔 싸가지없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개과천선한 전작의 토가미처럼 호감상인데,
그 외엔 딱히 호감상이라고는 없다.
그나마 착하다는 사람들도 자꾸 위에 서술했듯이 분위기 깨는 행동을 하니 호감이 생길래야 생길 수가 없다.

그래도 최후반부에서 의문점이 많이 해결된건 다행이다.
덕분에 내가 단간론파2 평가를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이라 매길 수 있게 되었고.
최후반부에 풀린 진실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

1. 이 세계는 게임 속 세상이다.
2. 단간론파 2의 학생 15명(나나미 제외)은 전부 초고교급 절망이다.

1번은 사실 치트키다.
그 어떤 개연성 파괴 설정을 넣어도 "게임이니까!" 한 마디면 모든게 해결된다.
하지만 2번은 꽤나 좋은 반전이다.
덕분에 많은 의문점이 풀렸는데,
우선 왜 자꾸 등장인물들이 타락하는지에 대한 좋은 설명이 된다.
코마에다가 왜 갑자기 전원 몰살하려 했는지(물론 코마에다는 초고교급 절망이기 이전에 그냥 미친놈이다)
츠미키 미캉이 왜 갑자기 미쳤는지 등등...

또 이 게임이 사실 초고교급 절망들을 교화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사실 이 모든게 게임이었음! 같은 납득 어려운 설정도 납득이 되게 만들었다.

후반의 연출 또한 클리셰 범벅이기는 하나, 절대 나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구세주,
거기다 그 구세주가 전작의 주인공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이미 죽은 친구의 격려로 각성
글로만 보면 뭐야 이게... 그냥 어디에나 있을법한 연출이잖아 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직접 보면 뽕맛이 장난아니다.
그리고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왔다.
초고교급 절망은 절대악이지만 키보가미네 학원도 문제가 있는 곳이었고, 미래기관도 너무 절대적인 방침을 고수하는지라 절대선으로 보기도 힘든 입체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런 입체적인 설정을 매우 좋아하는데, 현실감이 살아나고 감정이입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전작의 토가미와 본작의 쿠즈류도 입체적인 캐릭터성으로 굉장히 호평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 최후반부의 떡밥회수, 세계관 설명, 연출의 뽕맛으로 위의 단점을 전부 덮었다.
이럴 줄 알고 미리 게임의 단점을 게임 하는 내내 메모장에 적어두지 않았다면 뽕맛에 차서
"절망의 끝에도 희망은 있다" 따위의 찬양글을 적었을지도 모른다.
뭐 결국 정신차리고 비판으로 가득한 글을 적었으니 다행이지만.

슬슬 정리하자면,
명작이라 하기엔 단점이 너무 많아 무리가 있고, 그래도 설정 자체는 치밀하게 잘 짜여 있고, 심리 묘사도 잘 되어 있어 평작이라기도 애매한, 그냥 해볼 만 한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전작과 비교하자면 난 전작이 좀 더 마음에 든다.


(2020.09.27 추가: 내가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복합적"인데, 이 게임이 사람들에게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추천에서 비추천으로 변경하였습니다.)
Rarest Achievement Showcase
Workshop Showcase
Intermediate Game Design 3D Level Design By Youngjun & Bowen
6 ratings
Created by - 유야 YUYA
Recent Activity
689 hrs on record
last played on 26 Jan
14.9 hrs on record
last played on 21 Jan
39 hrs on record
last played on 19 Jan
Comments
dbzkfl 29 Jul, 2024 @ 4:41am 
슬레 작작해
dbzkfl 20 Feb, 2024 @ 10:12am 
어이어이 돌아온거냐구우ㅜ
noob? 12 Oct, 2022 @ 9:05pm 
noob
morlan 10 May, 2022 @ 11:01am 
유야 YUYA
ju5aaa 20 Aug, 2019 @ 6:14pm 
😍
dbzkfl 8 Apr, 2019 @ 8:39am 
How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