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선택 요소가 중요합니다. 이 상은 선택 요소가 넘치도록 많은 게임에게 주는 상입니다. 적의 소굴로 돌격하는 방법이 31가지나 있는 게임.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 가능한 파트너가 수십 명인 게임. 아니면, “순무를 도대체 어디다 심는담?”이라는 말을 자꾸 하게 되는 게임. 이러한 게임들 모두가 가진 공통점은 바로, 선택의 자유가 나에게 있다는 점입니다.

플레이하면 아주 신나는 게임이 있습니다. 행복감을 주는 게임도 있지요. 반면에, 너무나 강렬해서 신체적 반응을 일으키는 게임도 있습니다. 무릎이 풀리게 하는 게임.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게임. 두려움에 떨게하는 사건 사고. 친구가 옆에서 숨 좀 쉬면서 하라고 할 만큼 심각한 게임. 엄마의 스파게티 같은 게임 말입니다.

이 게임은 출시된 지 좀 오랜 시간이 흘렀죠. 그들의 창의력으로 잉태된 아기 같은 이 제품이 세상에 처음 나온 이후 지금까지, 제작진과 개발팀은 훌륭한 부모처럼 자신들의 창조물을 키워주고 지원해 왔습니다. 이 게임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가 끊이지 않는군요.

솔직히 말해 보자고요. 게임의 요소 중에 좀 괴상한 게 들어있는 게임들 있잖아요. 사건의 배경이 되는 내용도 그렇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아이템들도 그렇고, 심지어 주인공 자신도 정상이 아닌 거죠. 이 상은 게임의 주요소들이, 말로 설명을 하다보면 완전히 미친 것 같지만,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용이 완전히 납득이 되면서 모든 게 정상인 듯 태연하게 즐기게 되는 게임에게 주는 상입니다.

게임은 우리를 즐겁고 재미있게 해줍니다. 삶이 고달프고 지칠 때, 게임은 우리에게 절실한 휴식을 제공해 주지요. 솔직히 2017년은 많은 사람에게 힘겨운 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SASC는 전투나 경쟁이 없는 게임에게 박수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 상은 당신이 조건 없는 사랑으로 대하는 게임에게 주는 상입니다. 게임에 실수나 잘못된 부분이 있나요? 아마도 있을 겁니다. 당신이 왜 이 게임을 그렇게 애정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나요? 당연히 못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죄책감은 없습니다. 만족감만 있을 뿐.

이 게임은 뭐랄까요... 이건 사실 뭐랑 비슷하냐면... 그러니까 말하자면... 아...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이건 그냥 플레이해야만 아는 게임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말이 맞습니다. 이 게임은 사상 최대의 폭발을 보여주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을 보여줍니다. 바로 잠재력입니다. 광란하는 자연의 힘이 될 가능성. 또는 안 될 가능성. 알 수 없죠. 당신이 바로 혼돈의 원인입니다. 당신이 바로 당신 운명의 주인입니다.

이 상의 이름은 약간 부적절하긴 합니다. 이 게임은 꿈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이 게임은 일상의 매 순간 당신의 생각을 좀먹습니다. 이 게임은 당신에게 시간을

내어 달라고 떼쓰지 않습니다. 당신 스스로 이 게임에게 시간을 바치지요.

'비트루비안 맨'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추구한 이상적인 인체의 비율입니다. 그의 그러한 뜻을 살리는 의미로 SASC는 가장 아름답게 구현된 게임 캐릭터를 선정하고, 그 대상이 사람이든, 우주인이든, 반인반수거나 심지어 잘빠진 야채나 과일이라도 그 아름다움을 찬양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이 상에 대해서 충분히 정확하게 설명을 못 해준 거 같아서 말이죠. 이번에 다시 한번 시도해 보자고요. 이 상은 게임계에서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 조니 뎁 주연의 컬트 영화- 라고 불릴만한 게임에게 주는 상이랍니다.

음악만큼 게임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드문 편입니다. 단순한 탐험에서 결정적인 보스전까지, 적절한 배경음악은 게임플레이의 모든 면을 위한 무드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이 상은 게임의 에센스를 완벽하게 표현하여 플레이어들이 게임 세계관에 쉽게 몰입하게 만든 사운드트랙에 수여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런 경험이 한 번 정도는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정보를 듣고 엄청 기대하고, 미리 주문을 하고, 다운로드 되는 동안에도 안절부절못하면서 기다립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게임을 플레이해봅니다. 이제는 어떤 기분인가요? 그 질문의 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고, 광적인 추종자를 자처하고 싶고, 환상적으로 잘 만든 게임의 품질에 정신이 나가버린 것 같아"라면, 당신은 이 상을 받을만한 최고의 후보를 찾으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