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쇼크:인피니트의 출시 10주년이 됐다나의 인생에 있어서 큰 의미를 담은 게임이라 꼭 후기를 작성해보고 싶었다.해당 게임은 바이오쇼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바이오쇼크1과 바이오쇼크 2의 수중 도시 랩쳐와는 다르게 공중 도시 컬럼비아를 배경으로 삼았다게임의 주인공은 부커 드윗이라는 전직 요원으로, 도박으로 인한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엘리자베스라는 여자를 구출하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공중 국가 컬럼비아의 지도자인 콤스탁에게 납치되어 있으며,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인 ‘균열’을 가지고 있다. 부커는 컬럼비아에 도착하여 엘리자베스를 만나고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하지만 콤스탁은 이들을 막기 위해 송버드라는 거대한 기계 새를 보내고, 컬럼비아의 반란군인 보이지 않는 동맹 ‘민중의 목소리’가 전쟁을 일으키게 만든다.부커와 엘리자베스는 여러 위험과 고난을 극복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컬럼비아의 비밀과 자신들의 운명에 대해 알게 된다. 결말에서는 부커와 콤스탁이 다른 차원에서 같은 인물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고, 엘리자베스가 부커의 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미국 개척 임무를 맡은 부커는 원주민들을 사살했고, 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도박과 술에 찌든다. 한편, 다른 차원의 부커(콤스탁)는 컬럼비아를 점령하지만 불임으로 자신의 신격화가 실패할 것을 우려한다. 이에 콤스탁은 자신의 차원에 존재하는 양자역학 부문 최고 권위 과학자 ‘루테스’를 시켜 다른 차원을 열게 만든다.이어 콤스탁은 부커의 딸 어린 엘리자베스를 차원을 넘어가며 데려오던 중, 차원 균열이 갑작스럽게 닫히는 바람에 엘리자베스가 새끼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는다.부커의 세계에 남은 엘리자베스의 손가락은 콤스탁의 세계로 넘어간 엘리자베스와 이어져 그가 ‘균열’을 만드는 능력을 얻게끔 한다.결국 부커는 콤스탁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세례를 받았던 과거로 돌아가서 다양한 차원에서 모인 엘리자베스들에게 목을 조르게 하여 자살한다. 이로써 콤스탁과 컬럼비아가 존재하지 않는 차원이 형성되며 다른 차원들은 멸망을 피하게 된다.바이오쇼크:인피니트의 기획자인 켄 레빈은 이 게임을 만들기 전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했다.그 중 하나는 1980년대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이미 많은 게임에서 사용된 것이라고 생각해 폐기했다.그 대신에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기로 결정하기에 이른다.레빈은 미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시대를 연구했다. 더불어 해당 시대는 미국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갈등과 혁명의 연속이었다. 레빈은 시대의 특징과 사건들을 게임에 반영하기로 하였습니다레빈은 공중 도시 컬럼비아를 만들 때, 여러 가지 영감을 얻었다. 그 중 하나는 파리 만국 박람회였다. 파리 만국 박람회는 1889년에 열린 국제적인 전시회로, 당시의 과학과 기술, 예술과 문화를 선보였다. 또한 에펠탑과 자유의 여신상 같은 유명한 건축물도 이 때 만들어졌다. 레빈은 이 박람회에서 보여진 미래적인 비전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컬럼비아에 적용한 .레빈은 컬럼비아의 사회적인 측면도 깊게 고민했다. 컬럼비아는 미국 정부와 분리된 독립적인 도시로, 자신들만의 이상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컬럼비아의 주민들은 자신들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이들의 이러한 사상은 극단적인 미국 국수주의와 종교적 광신으로 변질되었다.사실, 지상낙원을 방불케하는 컬럼비아는 인종차별과 계급차별, 폭력과 억압이 만연한 디스토피아다.레빈은 이러한 컬럼비아와 그에 반대하는 저항세력인 폭스 팝룰리를 통해, 미국 역사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과 운동을 재해석했다1. 컬럼비아의 탄생과 분리게임 속 등장하는 컬럼비아는 1893년 시카고 만국 박람회에서 세계에 공개된 미국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컬럼비아는 단순한 전시물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였다. 컬럼비아는 미국의 국력과 문화를 선전하고, 필요할 때는 전쟁에도 참여할 수 있는 이동식 공중 요새였다.그러나 컬럼비아의 지도자 재커리 콤스탁은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컬럼비아를 미국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한다.그는 자신을 선지자라고 부르고, 컬럼비아를 신성한 도시로 선포하기에 이른다. 더불어 미국의 성서주의적 가치관과 극단적인 국수주의, 백인 우월주의를 강조하며, 자신과 반대하는 자들을 탄압한다.이러한 컬럼비아의 탄생과 분리는 실제로 19세기 말 미국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시카고 만국 박람회는 실제로 열렸던 행사이며, 당시 미국은 산업화와 서구 개척 등으로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또한, 컬럼비아가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요새라는 설정은 당시 미국이 스페인과 전쟁을 벌여 필리핀과 쿠바 등을 점령하면서 세계 강대국으로 부상한 역사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2. 컬럼비아와 미국 정부의 불화컬럼비아와 미국 정부의 불화는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바로 1898년에 일어난 의화단 운동이다. 의화단 운동은 중국의 반외세 국수주의 단체인 의화단이 외국인과 기독교인들을 공격하고, 외국의 공사관을 포위하면서 일어난 사건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나라가 연합군을 결성하고 중국에 진입하는 국제적 사건이었다.바이오쇼크:인피니트에서는 이 사건을 컬럼비아가 참여한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컬럼비아는 미국의 힘과 이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였지만, 그 안에서는 극단적인 국수주의와 인종차별주의가 만연했다. 컬럼비아의 지도자인 재커리 콤스탁은 의화단 운동을 계기로 중국인들에게 폭격을 가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신성한 사명을 선포한다. 그러나 이 행동은 미국 정부와 다른 나라들의 비난을 받게 되고, 컬럼비아는 미국 주에서 탈퇴하면서 자신들만의 국가를 선포한다이와 같이 컬럼비아와 미국 정부의 불화는 의화단 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것이다. 게임에서는 이 사건을 통해 컬럼비아의 극도의 국수주의와 인종차별주의, 그리고 그에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인 민중의 목소리와의 갈등을 보여준다전작인 바이오쇼크1과 바이오쇼크2가 작가 ‘아인랜드’의 ‘움츠린 아틀라스’ 시리즈를 기반으로 ‘자유지상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1890년 미국의 연방 하원의원 이그네이셔스 로욜라 도널리(Ignatius Loyola Donnely)가 쓴  Caesar's Column 이라는 소설에서 영향을 받았다.